국제 금값이 끝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지정학적 긴장 등이 전통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년에는 온스당 3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금 올 들어 33% 상승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12만 9190원에 마감했습니다. 순금 한 돈(3.75g)의 가격은 5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7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올 들어 약 33% 치솟았습니다. 은값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은은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재로 쓰이면서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여겨집니다.
내년에 3000달러 돌파 가능성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이 금에 대한 수요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합니다. 통상 유동성이 풀리면 화폐가치는 떨어지는 데 반해 실물자산인 금은 가치를 보존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증가합니다.
특히 신흥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연기금 등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할 자산으로 금을 선택해 꾸준히 금괴를 사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또한 금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 상승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기업 법인세 감면, 관세 인상 등이 실제로 시행되면 재정 악화 가능성이 커져 국채 발행이 늘고, 그 결과 채권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채 대신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매우 빠른 상승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온스당 30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
- 오재영 KB증권 연구원
단순 리스크 관리를 넘어, 미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금을 장기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여전할 것이다.
-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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