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변경하기 위한 당원 투표가 부결되며 당내 지각변동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문수 대선후보' 복귀
김 후보의 교체를 추진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후보 측 또한 갈등 과정에서 목소리를 낸 의원들을 솎아내고 빠르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칠 예정입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10일) 오후 11시 20분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원 투표 부결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이 회복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전날 선대위를 거쳐 김 후보의 교체를 선언한 지 약 24시간도 안 돼 받아 든 결과입니다.
김 후보 측은 즉각 선대위 구성에 나설 예정입니다. 그는 앞서 당 지도부와의 갈등 과정에서도 선대위가 즉각 출범하지 않는 점을 문제 삼은 바 있습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대위 주요 직책자들은 임명했지만, 조직 인선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진 않았다"며 "이런 부분들을 우선 완비하고 속도감 있게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조직 인선을 위해 사무총장 인선에 박차를 가합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김 후보는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지만, 당 지도부와의 소통 혼선이 빚어진 끝에 장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고사했습니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함께 당 3역으로 꼽힐 정도로 중책입니다.
김 후보 측은 사무총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를 물색해 빠르게 지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나아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파열음을 냈던 당 지도부와의 갈등 정리에도 나섭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사의를 표한 상태입니다. 김 후보 측은 원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양수 사무총장에 대한 당내 여론 또한 격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는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단식까지 하지 않았나"라며 "함께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후보 변경 부결, 국힘 내부 당혹, 권성동 동반사퇴론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한 ‘한덕수 후보 변경안’이 전 당원 ARS 투표에서 10일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자 당내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영세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원내 지도부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날 친한계 의원 16명은 당원 투표 안이 부결된 직후 성명서를 내고 “권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이후 후보 교체를 두고 벌어진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며 “우리 당은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성명서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성원, 서범수, 박정하, 김형동, 배현진, 고동진, 김예지, 정연욱, 안상훈, 박정훈, 정성국, 한지아, 진종오, 우재준 의원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도부의 후보 교체 절차에 반발해 오던 의원들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도 회복,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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