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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

루스 체픈게티, 여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 나이키, 시카고 마라톤

by 키워드1223 2024. 10. 15.

케냐 출신 루스 체픈게티(30)가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5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 기록을 새로 쓰며 우승했습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28·에티오피아)가 작성한 2시간 11분 53초였는데, 이를 2분 가까이 앞당겼습니다. 

 

아디다스 아디제로 타쿠미 센 9 (Adidas adizero Takumi Sen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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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cony Endorphin Elite 2의 첫 모습을 공개

 

 

나이키 알피플라이3
Credit: 네이트, 그래픽=김성규

 

 

 

 

여자 마라톤 ‘2시간 10분 벽’이 깨졌다.

여자 마라톤 ‘2시간 10분’은 남자 마라톤 ‘2시간’의 벽과 비교되는 꿈의 기록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체픈게티는 이날 첫 5km를 15분 만에 거침없이 내달렸고, 하프 지점을 1시간 4분 16초 만에 통과했습니다. 여자부 2위 수투메 케베데(30·에티오피아·2시간 17분 32초)를 7분 이상 앞서는 압도적 기록으로 골인했습니다.

 

이날 남자부 우승자 존 코리르(28·케냐)의 기록은 2시간 2분 44초였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 여자부 우승자 체픈게티보다 더 빨리 달린 선수는 9명뿐이었습니다.

 

2017년 마라톤에 데뷔해 2019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체픈게티는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2021·2022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우승했습니다. 지난해엔 준우승했습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 기록 2시간 14분 18초는 이번 대회 전까지 체픈게티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역대 여자 선수 중 넷째로 빠른 기록이었습니다. 이날 4분 이상 단축했습니다.

 

체픈게티
체픈케티

 



기온은 10도 정도였고 구름 낀 흐린 날씨에 바람이 적었습니다. 체픈게티는 “세계 기록은 꿈이었고 이제 실현됐다. 날씨가 완벽했고 나는 준비를 잘했다”“이 기록을 켈빈 킵툼에게 바친다”라고 했습니다. 케냐 출신 킵툼은 작년 이 대회에서 2시간 35초로 종전 기록을 34초 앞당기며 남자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서브 2 (2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의 거대한 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월 교통사고로 25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은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단축됐습니다.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51·영국)가 세운 2시간 15분 25초 기록이 16년 동안 유지되다가 2019년 브리지드 코스게이(30·케냐)가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14분 4초로 경신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4·13·12분 벽을 한 번에 깼습니다.

 

최근 마라톤 기록이 극적으로 향상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슈퍼 슈즈’입니다. 완충 기능과 복원력이 뛰어난 초경량 중창 소재와 뻣뻣한 탄소섬유를 활용해 스프링 효과를 만들어낸 고기능성 신발입니다. 지면을 박찰 때 더 많은 추진력을 얻게 하며 에너지 손실을 줄여 기록 단축을 이끕니다.

 



작년 티지스트 아세파는 여자 세계 기록을 세울 때 아디다스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 1을 신었습니다. 이날 체픈게티는 나이키 알파플라이 3을 신고 아세파 기록을 깼습니다. 지난해 킵툼이 남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할 때도 나이키 알파플라이 3을 신었습니다.

 

지난 1월 시중에 발매된 알파플라이 3은 추진력과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신발 전체 길이에 폭을 넓힌 탄소섬유판을 중(中) 창에 삽입했고, 가벼우면서도 두꺼운 중창 소재를 썼습니다. 발 앞부분에는 내디딜 때 충격을 완화하고 다음 걸음을 이어가도록 돕는 에어 줌을 달았습니다. 

슈퍼 슈즈는 2016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엘리우드 킵초게(40·케냐)가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시제품을 신고 그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에너지 반환율을 높여주는 자체 개발 폼, 뛸 때 힘을 덜 들이도록 돕는 탄소섬유판이 장착됐습니다.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118초 단축됐는데, 슈퍼 슈즈 등장 이후로는 8년간 142초를 단축했습니다. 2020년 세계육상연맹이 밑창 두께를 40㎜ 이하로 제한하고 탄소섬유판은 한 장만 허용하는 등 규정을 만들었으나, 장비 기술과 성능 발전에 의존하는 ‘신발 도핑’이란 논란도 여전합니다.

 

 

 

 

[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41015n0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