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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

변호사, 현우영, 대형 로펌, 김앤장, 현경대

by 키워드1223 2024. 5. 7.

어린 아들이 있는 집에서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현우영씨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지난 3일 열린 가운데 범행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현우영 미국변호사
Credit: 연합뉴스

 

 

 

살해당한 아내가 녹음한 번행 순간

현우영씨는 부부싸움 중 아내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습니다. 현우영씨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5선 국회의원인 현경대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음성파일에는 아내를 둔기로 내려치는 소리와 비명, 아들에게 신고해 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 범행 말미 피고인의 목소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혼을 결심한 후 현우영씨와 만날 때마다 휴대전화로 녹음을 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사망 이후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수사 과정에서는 녹음파일을 확인할 수 없다가 마침내 휴대전화 잠금을 풀어냈고,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14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 파일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녹음파일의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현우영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습니다. 딸은 피해자와 함께 있고 싶다고 밝혀 다른 집에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딸의 짐을 챙기려고 현우영씨 집을 방문한 상황이었습니다. 딸의 물건과 관련해 몇 차례 이야기가 오가던 중 피해자가 갑자기 "아악!"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후 둔탁하게 내리치는 소리와 피해자가 "미쳤나 봐"라며 계속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엄마의 비명을 들은 아들이 "무슨 일이냐"라고 묻자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현우영씨는 아들에게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으라"라고 얘기했습니다. 2분 뒤 또 피해자의 비명이 들렸고, 이후 피해자는 힘겹게 "오빠 미안해"라고 여러 번 내뱉었습니다. 

 

 

 

재판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현우영씨가 범행 후 5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부친 현경대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도 재생되었습니다. 현우영씨는 처음에 상해치사를 주장했지만, 결심 공판에서 녹음파일이 재생되기 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한다'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려는 소망도 잃고 제일 존경하는 평생 반려자도 잃는 등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
-현우영

 

 

정서적 학대

현우영의 아내는 두 차례나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현우영이 배우자에게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려 있다" 등 비하 발언을 10년 전부터 해왔다고 합니다.

 

현우영은 2018년 아내와 협의 없이 아들,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했고, 아내와 떨어져 지내 살게 되자 아내에게 내연남이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통화로 현관에 있는 신발을 보여 달라고 하고, 누구와 왜 통화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등 의처증 증상을 보였습니다. 나아가 성병 검사 결과를 보내라고 요구도 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엄마가 자기밖에 몰라서 따로 살게 된 것이고 너희를 살아하지 않아서 일만 하는 것이다'라고 주입시켰고, 2019년부터 아내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딸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며 영어 욕설을 시키거나, 아들에게 "어디서 또 나쁜 짓을 하려고 그래"라는 음성을 녹음해 아내에게 보냈습니다. 

 

현우영은 아내 직장으로 수차례 전화해 행적을 수소문하고 험담했습니다. 아내가 딸과 별거를 시작한 곳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 경찰로부터 퇴거 조치를 받았습니다. 

 

 

 

현경대

1939년 생, 서울대학교 법과 대학 졸업, 제5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검 검사, 5선 국외의원 출신, 영락교회 은퇴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