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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육사 수석, 안산 보살, 노상원, 점집 창고

by 키워드1223 2025. 1. 1.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연락하며 사전에 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은 경기 안산시에서 한 여성 무속인의 점집 운영을 도왔습니다. 1981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한 노 씨는 2018년 육군정보학교장 재임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전역했습니다.

 

 

 

육사 수석, 안산 보살, 노상원, 점집 창고

경기 안산시 본오동의 한 다세대 주택 지하 1층. 음침한 기운이 맴도는 이곳은 노 씨가 계엄 직전까지 점집을 운영해 온 곳입니다. 노 씨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 정보사 관계자들과 ‘햄버거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과는 1.4㎞, 도보로 20분 떨어져 있습니다.

 

노 씨는 ‘아기보살’로 불리는 여성 무속인과 함께 이곳에서 동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가 신 내림을 받아 박수무당으로 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노 씨와 함께 일 해온 ‘아기보살’은 이곳에서 1994년부터 점집을 운영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일했는데 이혼했고, 이어 노 씨와 동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노 씨가 이번 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현재 문을 닫았고, 창문에 걸려 있던 ‘아기보살’ 현수막도 현재는 철거됐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관문 앞에는 제사상에 쓰이는 말린 북어가 입 안에 돈을 물고 있는 채 쌓여 있었고, 제사상에 오르는 잡채와 빨간색 국이 담긴 냄비가 놓여 있었습니다.

 

현관문 앞 반지하로 내려가니 ‘아기보살’ 답게 자동차 모형과 아기 젖병, 사탕 등이 있었습니다. 무당들은 ‘접신’을 하면 접신한 신처럼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현관문 앞 창고 안에는 술과 향초, 쑥 봉지, 왕향·일천향·신성향 등 향 통과 종이 상자가 쌓여 있었고, 사탕과 초콜릿·젤리통도 있었습니다.

 

한켠에는 ‘부정을 푸는 쑥 봉지’도 있었는데, 이 봉지에는 ‘부정 푸는 법’이라는 말과 함께 ‘모든 부정을 소멸하게 하는 큰 원력을 담은 성품’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대전고를 졸업한 노 씨는 1981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했습니다. 입학 당시 이름은 노용래(盧龍來)였는데, 소령 재직 시절 이름을 노상원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현직 정보사령관, 롯데리아서 작전 모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12월 17일 노상원(62·예비역 육군 소장·육사 41기)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후 선관위 조사 수사팀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함께 계엄 포고령 작성에도 관여하는 등 이번 계엄 사태의 핵심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시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에서 문상호(육군 소장·육사 50기)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김 모·정모 대령을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라고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특히 정보사 소속 두 대령에게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두 대령은 경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관련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확보와 관련한 인원을 선발했는지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 지시대로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계엄 선포 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투입을 지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내고 이미 전역한 지 오래인 노 전 사령관이 현직 사령관과 간부들에게 지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정보사 특유의 OB(올드보이) 문화가 지목됩니다. 군 관계자는 “정보사 장교들은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는 끈끈한 유대감이 타 부대보다 훨씬 강하다”라고 했습니다. 현역 사령관이라도 선배 예비역에게 반말을 들으며 지시를 받고 복종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라고 군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노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직후인 지난 4일 오전 1시 30분쯤 김 전 장관에게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과거 김 전 사령관과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 버금가는 비상계엄 주역이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했던 공통 정황도 수사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 지시를 직접 받았다면, 문 사령관은 선관위 병력 투입, 정보사 예하 북파 공작부대(HID)에 국회의원 체포조 투입을 준비시키는 ‘계엄 실무 책임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HID 부대원들이 대기한 곳은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정보사 안전가옥이라고 합니다. 이 안전가옥은 부대원들이 작전 대기를 위해 잠시 머무는 용도로 마련됐습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12/22/CKQFYAQSYFFEFECFBXSMNKX4XY/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12/18/VTU5CSMWJ5HUTEIKNLADB2X3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