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재산을 2억 1500만 원으로 신고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들이 연 1억 원가량의 교육비가 드는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입니다.
'재산 2억' '반미 이력' 김민석, 아들은 '수천만 원' 국제고-'억대' 美 유학
특히 사인 간 채무가 1억 4000만 원 가운데 일부는 과거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됐던 민주당계 정치인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알려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확한 돈거래 경위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1일 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김 후보의 아들 A 씨는 2021년 경기도에 위치한 청심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해 2024년 초 졸업했습니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청심국제고등학교는 전국 8개 국제고등학교 중 유일한 사립 국제고입니다. 국어, 국사, 중국어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사립 국제고등학교인 만큼 교육비도 상당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약 연간 2159만 원, 2023년 기준으로는 2350만 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재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21년부터 고교무상교육 정책에 따라 대부분 고등학교 학비가 무상화됐지만 청심국제고는 이에 적용받지 않습니다.
A 씨는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뉴욕주 코넬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습니다. 1년간 학교를 다닌 A 씨는 오는 8월 육군 입대 예정입니다.
유학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인 코넬대학교의 2024~2025년 수업료는 약 6만 6000달러(약 9040만 원)입니다. 숙식비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하면 8만 4000달러(1억 1500만 원)에 달합니다.
A 씨는 지난해 3월 22대 총선 유세 과정에서 한 유튜브 방송 시민 인터뷰에 김 후보자 선거운동복을 입고 출연했다. 그는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평소 저랑 아주 친하다. 자주 놀러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화를 자주 한다. 올해(202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월에 대학에 들어간다. 미국으로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A 씨가 어떻게 학비를 조달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10일 국회에 제출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모친 재산으로 총 2억 1504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예금 103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국회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2022년 김 후보자의 재산은 마이너스(-) 2억 6475만 원입니다. 2023년에는 -1400만 원, 2024년에는 -5932만 원, 2025년에는 1억 54092만 원입니다.
빚 논란도 있습니다. 그는 인사청문 안에 '사인 간 채무' 1억 4000만 원을 명시했습니다. 이 금액에는 12건의 채무가 포함됐는데, 이 중 일부는 과거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됐던 민주당계 정치인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채무의 용처를 '세금 변제 목적'이라고만 적었습니다.
김 후보자의 1억 4000만 원의 채무는 당선되며 20년 만에 현역 의원으로 돌아온 제21대 총선(2020년) 직후 재산 신고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인사청문 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여전히 해당 금액을 갚지 않았습니다.
자금 능력에 더해 김 후보자의 '반미운동 이력'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 등으로 반미운동을 주도한 김 후보자가 자신과 아들이 모두 미국 유학을 택한 것도 아이러니하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자는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정치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를, 릿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 뉴어크 캠퍼스 로스쿨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반미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자녀는 꼭 미국 유학을 보내는 것이 좌파 진영의 특이사항"이라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미향 전 의원 등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했던 사람들도 모두 비슷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임 전 실장과 윤 전 의원의 자녀는 모두 미국에서 유학했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 대표적인 반미운동가로 꼽혔습니다.
한편, 김 후보자 측은 뉴데일리 보도 후 "자녀의 교육 및 학비는 전 배우자가 담당하고 있다"라고 알려 왔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4년 KBS 전 아나운서 출신 김 모 씨와 결혼 23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출처]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6/12/20250612002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