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단 우려에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탄핵 표결이 불발된 후 열린 첫 주식 시장
개인 매도 물량이 1조 원 넘게 쏟아지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장 마감 전 5% 넘게 하락하며 4년 8개월 만에 630선이 무너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뒤 지난 4일부터 우리 주식 시장에서 시가총액 144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이 주가에 급속히 반영되고 있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외환 딜링룸엔 하루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8원 가까이 오른 1,437원을 기록했습니다.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 속도를 억누르고 있지만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내년 1월까지 만약에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고 하면 원·달러 환율은 1,500원, 그 이상으로도 열어놔야 할 것 같아요."
-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당장 외화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졌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환율 부담이 급격하게 커지고 자칫 금융기관 유동성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필요시 외화 환매조건부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구조적 외화 수급 개선 방안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우리 경제가 짊어질 부담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탄핵 정국과 달리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고, 무디스는 한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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