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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마타도어, 흑색선전, 스페인어, 투우사

by 키워드1223 2024. 5. 31.

'마타도어 (matador)'는 선거철에 자주 등장하는 말입니다. 스페인에서 유래한 영어입니다. 정치권에서 모략이나 흑색선전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마타도어

스페인어로 '마타도르'로 투우 (鬪牛) 경기에 나오는 여러 투우사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투우사를 뜻합니다. 검과 붉은 천을 들고 나와 잔뜩 흥분한 소를 상대하다가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에 검을 꽂는 투우사가 바로 '마타도어'입니다. 다시 말해, 투우장에서 결정적 순간에 등장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마타도어'입니다. 투우에서 사람들은 소가 붉은색에 흥분하는 줄 알지만, 사실 소는 색맹입니다. 소는 그저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이 거슬려 이를 치워 없애려 돌진하는 것뿐이고, 정작 붉은 천을 보고 흥분하는 것은 투우장의 관개들입니다. 

 

'마타도어',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다르게 쓰입니다. 정치권에서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한 흑색선전을 말합니다. 선거판에서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카더라식 정보'를 흘리면 그 당사자는 즉각 반응하게 되고, 유권자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흥분합니다. 이어서 '카더라식 정보'는 또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면서 서로를 헐뜨는 표현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카더라식 정보'는 한 문증으로 충분하시만, 그 사실을 밝히려면 수백 장 분량의 글과 숱한 자료가 필요합니다. 더욱이,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미 대중의 뇌리에는 것짓이 사실로 새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찌라시

흑색선전에 이용되는 '찌라시'는 'chirashi'로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를 뜻합니다. 바른 외래어 표기는 '지라시'입니다. 요즘엔 '지라시'가 '미확인 정보'나 '떠도는 소문'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