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처음으로 열린 법사위의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가 국민권익위원회 국장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살인자" 공방이 벌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전현희 "김건희는 살인자"
더불어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김영철 서울 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 사유를 뒷받침할 증거 등을 조사하겠다며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민주당이 채택한 증인 20명 중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 등 3명만 출석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이원석 검찰총장 등 증인 대부분이 불출석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검사 탄핵과 관계없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했던 권익위 국장 사망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흘렀습니다. 권익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권익위 수뇌부가 김 여사 명품 백 수수 등을 덮기 위해 강직한 공직자를 억울하게 희생시켰다"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되었습니다.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 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거예요.
- 전현희
여야 의원 간에 삿대질과 고성이 이어지면서 청문회는 50분 만에 정회되었습니다. 이후 국민의힘은 전현희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전현희 후보는 "김건희 살인자" 발언 직후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2위를 했고, ARS 투표에서 19.6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에서도 2위를 차지해 최종 2위로 당선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선거 초반 '원외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달렸던 정봉주 후보는 "명팔이" 논란으로 구설을 빚었고, 최종 득표율에서 5위 이언주 의원 (12.3%) 보다 0.6% 포인트 밀리며 당선에 실패했습니다.